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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예

처음 시작하는 허브 키우기, 진짜 필요한 도구만 알려드려요

by root8 2025. 1. 21.

처음 허브를 키우려고 하면 인터넷에 너무 많은 도구들이 추천되어서 고민되시죠. 저도 처음에는 이것저것 사느라 불필요한 지출을 많이 했답니다.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것은, 생각보다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거예요. 정말 필요한 기본 도구들만 추천해 드릴게요.

1. 허브 재배의 정말 필요한 기본 도구들

허브를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건 화분과 흙이에요. 처음에는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선택해도 성공할 수 있답니다.

화분 고르기, 이것만 주의하세요

플라스틱 화분에 바질 로즈마리 모종

처음 허브를 키우실 때는 플라스틱 화분을 강력 추천드려요. 테라코타 화분도 예쁘지만, 물 조절이 어렵고 무게도 무거워서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아요. 제가 처음에 테라코타 화분으로 시작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답니다.

플라스틱 화분을 고를 때는 두 가지만 체크하세요

  1. 배수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기
  2. 받침대와 세트로 구매하기

크기는 허브 한 포기당 직경 15cm, 깊이 15cm 정도면 충분해요. 이 사이즈면 바질, 타임, 로즈마리 등 대부분의 허브를 키우기에 적당하답니다. 가격은 받침대 포함해서 개당 2천원 정도로 예상하시면 됩니다.

배양토, 이렇게 선택하세요

허브 재배용 배양토

배양토는 허브 전용 흙을 사용하시는 게 좋아요. 일반 화원에서 파는 배양토는 너무 질척거리는 경우가 많거든요. 허브는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좋아해요. 5리터짜리 한 봉지 정도 사시면 화분 3-4개 정도는 충분히 채울 수 있어요. 가격은 5천원 정도입니다.

여기서 제가 알려드리는 팁! 배양토 살 때 코코피트가 섞여있는 제품을 고르세요. 코코피트가 들어있으면 물 조절이 한결 수월해져요. 제가 여러 종류를 써보니 확실히 차이가 났답니다.

물 주기용 도구, 분무기만 있으면 됩니다

많은 분들이 물조리개를 필수품으로 생각하시는데, 사실 작은 화분 몇 개라면 분무기 하나로 충분해요. 분무기는 천원샵에서 파는 것도 괜찮습니다. 물을 너무 세게 뿌리지 않는 제품으로 고르세요.

제 경험상 허브는 흙 표면이 말랐을 때 분무기로 살살 물을 주는 게 가장 좋았어요. 물조리개는 물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와서 초보자가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.

기본 작업용 장갑과 가위

장갑은 천원샵에서 파는 코팅 장갑으로 충분합니다. 흙을 만질 때 사용하시면 돼요. 가위도 일반 주방가위로 시작해 보세요. 굳이 원예용 가위를 살 필요는 없어요. 다만 주방가위는 허브 전용으로 따로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.

 

2. 최소 예산으로 시작하기

제가 추천드리는 시작 세트를 금액과 함께 알려드릴게요

  1. 플라스틱 화분 2개와 받침대: 4,000원
  2. 허브용 배양토 5L: 5,000원
  3. 분무기: 1,000원
  4. 장갑: 1,000원

총 11,000원이면 시작할 수 있어요. 여기에 허브 모종 2개(개당 3,000원 정도)를 사시면 17,000원 정도의 예산이면 충분합니다.

이렇게 시작하시고, 허브가 잘 자라는 걸 보면서 추가로 필요한 도구들을 하나씩 구매하시면 됩니다. 저도 처음에는 이 정도로 시작해서 지금은 베란다가 작은 허브 정원이 되었답니다.

시작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

화분에 배양토를 채울 때는 위에서 2cm 정도 여유를 두세요. 물을 줄 때 넘치는 걸 방지할 수 있어요. 그리고 허브를 심고 처음 1주일은 매일 물을 주되, 흙이 푹푹 젖지 않게 주의하세요. 허브들은 대부분 과습에 약하거든요.

분무기로 물 줄 때는 흙 표면이 촉촉하게 젖을 정도만 주세요. 물이 받침대로 흘러내리면 너무 많이 준 거예요.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시작해서 식물 상태를 보면서 조절하는 게 좋답니다.

 

자주 묻는 질문

Q1: 모종삽은 꼭 필요한가요?

작은 숟가락으로 대체 가능해요. 흙을 퍼담고 구멍을 파는 용도라 굳이 모종삽을 살 필요는 없답니다.

Q2: 햇빛가리개나 받침대는 필요 없나요?

처음부터 구매하실 필요는 없어요. 여름철 강한 햇빛이 걱정되면 레이스 커튼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답니다.

Q3: 비료나 영양제는 필요 없나요?

처음 2-3개월은 새로 산 배양토의 영양만으로도 충분해요. 이후에 필요하다고 느끼실 때 구매하시면 됩니다.

Q4: 살충제나 병충해 관리 도구는요?

처음부터 준비하실 필요 없어요. 문제가 생기면 그때 대처하시면 됩니다. 오히려 예방한다고 불필요한 약제를 쓰는 게 더 해로울 수 있어요.

Q5: 식물 관리 앱이나 측정기는 필요한가요?

전혀 필요 없습니다. 흙 표면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물 주기 시기를 알 수 있어요.

 

가장 중요한 건 무언가를 사는 게 아니라, 실제로 시작하는 거예요. 위에서 추천드린 최소한의 도구로 시작해 보세요. 필요한 건 나중에 하나씩 더하면 되니까요!